삼인성호 기호지세 호가호위 / 호랑이 사자성어
삼인성호, 기호지세, 호가호위는 모두 호랑이와 관련된 사자성어입니다. 오늘은 각각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
한자어는 석 삼, 사람 인, 이룰 성, 호랑이, 호 입니다.
삼인성호의 뜻은 한자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세 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 사람이 서로 짜고 "호랑이가 있었다"라고 거짓말을 하면 모두가 속는다는 것입니다.
유래는 전국시대 위나라의 방총이라는 사람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조나라로 가기 전날 밤에 방총이 왕을 찾아서 묻기를 "지금 어떤 사람이 번화가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안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재차 두 사람이 그러면 믿느냐고 물으니, 왕은 여전히 안 믿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세 사람은 어떻습니까 하니 그제야 믿는다고 대답했다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기호지세(騎虎之勢)
한자어는 말탈 기, 범 호, 어조사 지, 형세 세 입니다.
기호지세의 뜻은 호랑이에 올라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탄 것처럼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말은 아닙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 내릴 수 없기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뜻합니다. 호랑이에서 내리면 자신이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주사위는 던져졌다, 낙장불입과도 유사한 뜻입니다.
한편, 유래는 양견이라는 사람이 북주의 수국고이던 시절에 당시 황제였던 선제가 붕어했습니다. 이에 양견의 부인이 얘기하길, "큰일이 이렇게 돼버렸는바, 짐승을 탄 것과 같은 기세이니 내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양견은 선제의 아들인 정제에게 선위(주로 황제나 왕이 다른 이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일)를 받아 황제가 됩니다.
호가호위(虎假虎威)
한자어는 여우 호, 거짓 가, 범 호, 위엄 위입니다.
호가호위의 뜻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고 해석됩니다. 다시 말하면, 남의 세력을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권한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칭합니다.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선왕이 재상 소해휼 때문에 고민할 때, 강을 이라는 신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호랑이는 산속 맹수의 왕으로 모든 짐승을 잡아먹을 수 있는데, 어느 날 여우가 호랑이를 만나 잡아 먹힌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여우는 꾀를 내어 호랑이에게 이 산의 왕은 자신이라며, 자길 따라다니면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모든 동물이 겁에 질려 달아나자 이에 호랑이도 여우에게 속아 여우로부터 도망갔습니다.
이런 이야기로부터 강을은 사실 동물들이 여우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뒤의 호랑이를 보고 도망간 것처럼, 사람들도 재상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선왕이 무서워서 겁을 먹는 것이라 말했습니다.